오래 지속되도록 만들어진 세계의 위대한 성들은 대부분 수백 년 동안 굳건히 서 있지만, 샌디에이고 다운타운 남쪽 약 23킬로미터 지점에서 매년 7월에 열리는 임페리얼 비치 썬 앤 씨 페스티벌(Imperial Beach Sun & Sea Festival)에서 만들어진 모래성은 높은 파도가 오면 사라져 버립니다. 하지만 이 모래성들은 사라지기 전까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합니다.
6시간의 제한 시간 안에 최고의 모래성 아티스트들이 정말 직접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성을 조각하며 계단, 성벽, 지지대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냅니다. 이러한 성들을 비롯한 놀라운 구조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지겠지만 설계 계획은 몇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. 이러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의 상황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합니다. “모든 것이 차이를 만듭니다.” 참가자 Leonard Gonzales Jr.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. “모래 종류가 다르고, 햇볕 조건도 다릅니다.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죠.”
대부분의 행사가 무료로 진행되는 이 축제는 모래 조각 대회가 열리기 전인 금요일부터 시작됩니다. 이날은 이른 아침 임페리얼 바다 수영 및 패들 경기와 3K 해변 걷기/달리기 대회가 열리고, 그 후 주지사와의 아침(Mayor’s Breakfast) 행사가 뒤를 잇습니다. 남은 시간에는 모래성 전시가 시작됩니다. 현장을 조사하거나 건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.
다음날 모래성 쌓기에 참가하거나 처음부터 모래성 쌓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행사 당일인 토요일 오전 8시에 경기가 시작해 2시에 종료되므로 일찍 일어나시는 게 좋습니다. 다른 행사도 일찍 시작하는 편입니다. 자선 팬케이크 아침($5)은 오전 7시부터 시작되고, 썬 앤 씨 퍼레이드는 오전 9시부터 시작했다가 2시간 후 퍼레이드 대회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. 키즈 존에서는 5세~12세 아동을 위한 모래성 쌓기 대회인 키즈 앤 캐슬(Kids ‘n Kastles) 등 하루종일 많은 행사가 진행되며, 포트우드 피어 플라자(Portwood Pier Plaza)의 메인 스테이지에서 선보이는 라이브 음악은 행사 분위기를 더합니다. 이 무대는 케이준, 자이디코, 록, 블루스, 레게 등의 음악으로 관중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듭니다.
프로 모래 조각가들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지만 가족, 직장인 팀도 참가합니다. 이들은 이 행사를 위해 함께 계획하고 훈련합니다. 하지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모래, 물,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최대한 펼쳐 나만의 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입니다.